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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데바란의 눈
사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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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1-07 17:51
그 극단의 주연배우는 별처럼 빛나는 눈을 가졌다

투고일: 21.3.5




“난, 네 눈이……, 좋아.”

“내……, 내 눈?”

“그래.”


입술과 입술이 떨어지고, 불규칙한 호흡 속에서 뚝뚝 끊기는 루이의 목소리가 작게 울렸다.

츠카사는 턱 끝까지 차오른 숨을 고르며 손등으로 입가를 훔치고 있었다. 하하, 유쾌하게 웃은 루이는 고개를 숙여 츠카사와 이마를 맞대었다. 시야를 가득 채운 동그란 눈동자가 햇살을 받아 금빛으로 반짝였다. 홀린 듯이 입을 열자, 미사여구가 붙은 문장이 음성이 되어 흘러나왔다.


“무대 위에 홀로 서서 대사를 던질 때, 관객을 향해 별처럼 눈부시게 빛나는 네 눈이 좋아.”

“……누가 키, 키스하자마자 그런 얘기를 하냐. ”


겨우 평소의 호흡을 되찾은 츠카사는 경계하듯 눈을 부라렸다. 루이의 사탕발린 칭찬에는 대개 심상치 않은 꿍꿍이가 따랐으니 무리도 아니었다. 동료 이상의 관계가 되고 나서도, 이런 사소한 부분에서 신뢰받지 못하는 건 조금 섭섭하네. 장난스레 풀죽은 표정을 지어 보이던 루이는 이내 좋은 생각이라도 해낸 듯이 눈을 크게 떴다.


“난 진심인걸. 그러니까, 예컨대……. 츠카사 군, 별자리가 어떻게 됐었지?”

“나? 황소자리다만…….”

“황소자리, 알았어. 조금만 기다려 봐.”


자리에서 일어난 루이는 먼지 쌓인 책장 앞에 가서 쪼그려 앉았다. 어렸을 적부터 가지고 있었던 책을 늘어놓은 곳인지, 마지막 칸의 대부분은 책등이 다 해져 있었다. 특별한 기준도 없이 마구잡이로 꽂힌 책의 행렬을 바라보던 루이는 잠시 고민하더니, 하드커버로 된 낡은 책 하나를 꺼내서 돌아왔다.


“찾았다.”

“그게 뭔데?”


책 표지에는 큼지막한 글씨로 ‘별자리 관찰’이라고 적혀 있었다. 같이 책을 펼치는 츠카사의 눈은 조금 미심쩍어하는 듯한 기색을 품고도, 호기심으로 반짝였다.

표지를 넘기니 먼지가 풀풀 날렸다. 콜록, 콜록. 몇 번 잔기침을 한 루이는 분주히 페이지를 넘기다 한 페이지에서 멈춰 섰다. Taurus, 라고 멋들어진 필기체로 인쇄된 영자 아래의 투박한 황소 그림이 제일 먼저 눈에 띄었다. 그 아래로는 수업 시간에 어렴풋이 배운 기억이 나는 단위와 숫자들이 나열되어 있었다. 적경 4시 6분, 적위 17도……, 이 점은 뭐라고 읽더라? 츠카사가 떠듬떠듬 천문 단위를 읽는 법을 기억해내는 사이에 루이는 황소자리를 설명하는 내용으로 빼곡하게 채워진 문단 사이에 삽입된 관측 사진을 찾아 손으로 가리켰다.


“여기, 유난히 크고 노랗게 빛나는 별이 보이지?”


사진 옆에는 해당하는 별의 간략한 설명이 실려 있었다. 황소자리에서 가장 밝은 별, 알데바란. 실제로는 태양보다 100배 이상 밝고, 따라서 지구에서도 관찰하기 쉽다고 한다. 그 뒤로는 도통 알아들을 수 없는 전문적인 설명이 이어져서, 츠카사는 그만 고개를 도로 들어버렸다.

시선의 끝에는 루이가 있었다. 눈이 마주치자 루이는 부드럽게 눈웃음을 지으며 한 손을 들었다. 치켜든 검지와 중지는 츠카사의 양쪽 눈을 가리키며 멈추어 섰다.


“네 눈, 알데바란을 닮았어.”


정적.

빛나는 눈동자가 사진을 향했다가, 다시 루이에게로 돌아왔다. 츠카사가 한참을 눈만 깜박이며 아무 말이 없자 루이는 웃음을 터트렸다.


“후후, 조금 닭살 돋나?”

“아니, 그렇다기보다는, 루이가 갑자기 그런 얘기를 하니까. 왠지 엄청……,”


말끝을 늘이던 츠카사는 별안간 손으로 부채질을 하기 시작했다. 곧 헛기침 소리가 이어졌다. 이 정도에 얼굴이나 붉히고 간지럽네, 라고 생각하는 루이 자신도 얼굴에 열이 올랐다. 멋쩍은 시선이 몇 번인가 서로를 스치고 지나갔다. 열을 식힐 동안 재차 몇 초간의 침묵이 흘렀다.


“……다, 다음 쇼 때는 이걸 활용한 각본을 써보도록 할까! 신선한데.”

“응, 좋은 생각이네. 그럼 나는 천문학 도서를 더 찾아볼게. 연출에 도움이 될지도 모르니까.”

“너, 그러는 김에 청소도 좀 하지 그래.”

“으음……. 츠카사 군, 그런 것보다 지금은 이쪽에 다시 집중하고 싶은데.”

“좋은 분위기 먼저 깬 게 누군데.”


투덜거리던 것도 잠시, 기세를 되찾은 츠카사는 천천히 루이의 넥타이를 끌러냈다. 기대를 품고 저를 올려다보는 호박색 홍채를 두 눈에 담으며, 루이는 침을 삼켰다. 눈앞의 입술이 달싹였다.


“그럼, 이제……,”



“……정식으로 소개하도록 하지!”


첫 대사를 외치며 객석을 바라보는 순간, 원더 스테이지에 두 발을 딛고 선 츠카사의 말문이 막힌다. 등골이 서늘하도록 소름이 끼친 탓이다. 자신을 바라보며 끔벅이는 수백 개의 눈이 어째서인지, 아주 낯설다. 그중 몇은 의아한 얼굴로 자기 눈을 비빈다. 몇은 안경을 벗어 보더니 더욱 의아해한다. 또 몇은 초조하게 주변을 둘러보고 있다. 그리고, 술렁이는 관객들의 시선에는 하나같이 초점이 없다. 눈을 둘 곳을 잃은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츠카사는 재빨리 무대를 한 번 돌아보며 제 얼굴에 서린 당혹감을 감춘다. 이런 반응이 나올 장면은 아니다. 주역은 이제 막 무대 위에 올라 자기소개를 하려던 참이다. 의상도, 조명도, 대사도 잘못된 것은 없다. 그렇다면 분명, 자신의 빛나는 모습에 넋을 잃은 것일 터. 오히려 잘된 일이다. 츠카사는 평정심을 되찾으며 흐트러진 머릿속을 헤집는다. 루이와 얘기를 나누며 써 내려간 각본을 펼치는 상상을 한다. 아마도, 2페이지 둘째 줄이었지. 다음 대사를 속으로 되뇌며 연습해본다. 나는 이 외딴 별자리의 왕자 알데바란……,


“눈이……, 눈이 안 보여!”


츠카사가 입을 열기 직전, 객석에서 누군가가 외친다. 웅성거리던 사람들이 별안간 입을 다문다. 아주 간단하고 본능적인 한마디지만, 그 누구도 이해할 수 없던 돌발상황에 대한 설명으로는 충분했던 것이다.

적막은 삼 초를 채 이어지지 않는다. 상황의 이해가 불러온 충격은 곧바로 역병처럼 퍼져나간다. 객석에 질서정연하게 앉아 있던 관객들이 일제히 열을 무너뜨리며 흐트러진다. 엄마, 나도 눈이 안 보여. 어떡해? 뭐야, 무슨 일이 일어난 거야? 뒤이어 일련의 폭탄이 하나씩 터져 나가듯이 무대에 홀로 선 주연배우의 귓가를 먹먹하게 만드는 여자들의 비명, 남자들의 고함, 아이들의 울음소리…….

두 눈이 따끔거린다. 정확히는, 눈두덩 안쪽에서부터 무언가가 쿡쿡 찌르는 듯이 아프다. 은근하면서도 강렬한, 난생처음 느껴보는 자극이다. 홍채에 뿌리를 박는 낯선 통증에 츠카사는 작게 몸을 떨며 주저앉는다. 자신만이 올라 있는 무대 바닥이 텅, 하고 둔탁한 소리를 낸다.

쓰라린 눈에는 금세 물기가 찬다. 바닥에 짚은 손 위로 무언가가 뚝뚝 떨어진다. 눈물, 아니. 눈물이 아니다. 허옇게 질린 손등은 흐릿한 시야 속에서 차츰 붉은색으로 물들어가고 있다. 진한 물감 같은 것이 번져나간다. 그건……, 피다.


“츠카사!”

“츠카사 군, 괜찮아?”


그 순간 본능적으로 알아챈다. 동료들의 목소리가 들려오는 무대 뒤쪽으로 고개를 돌리려는 충동을 가까스로 물리치고, 츠카사는 재빨리 눈을 감는다. 불꽃에 물을 끼얹듯이, 어지러운 시야에 갑작스러운 암전이 찾아온다. 연극 <프린스 알데바란>의 막이 내리고 있었다.



[속보] ○○ 스테이지에서 조명사고 발생, 캐스트 1명·관객 □□명 눈 부위 중상

[단독] ○○ 스테이지 조명사고 피해자 전원 실명 가능성 커… 경찰 “원인 조사 중”



사고의 원인은 조명이 아니었다. 원더 스테이지의 모든 연출을 총체적으로 관리하는 루이 자신이 가장 잘 알았다. 애초에 평범한 조명 장치가 말썽을 일으켜 봤자 그 자리에 있던 관객 전원의 눈을 멀게 만들 수준은 못 된다. 상식을 초월하는 밝기의 광원이 무대 위에 존재했던 것이다. 그러니까, 예컨대……, (이쯤에서 루이는 곁눈질로 하늘을 한 번 쳐다보곤 눈부신 태양 빛에 고개를 돌려버린다.) 빛나는 항성이라든가.


― □□□ 방송국에서 왔습니다. ○○○ 씨는 당시 맨 앞자리에서 공연을 관람하고 계셨죠? 정확히 어떤 일이 있었는지 알려주세요.

― 무대 위의 무언가가……, 정말 눈부시게 빛났어요. 마치……, 진짜 별이라도 되듯이. 그 빛이 제 눈을 메운 뒤로 다시는 아무것도 볼 수 없었어요.


텐마 츠카사의 눈은 알데바란이 되어버리고 만 것이다. 그것도, 어쩌면 쓸데없는 말을 지껄인 자신의 탓으로! 루이는 상식적으로 있을 수 없는 일을 확신하며 머리맡에 두었던 낡은 별자리 책을 아파트 단지 쓰레기 수거함에 처박았다. 지구로부터 알데바란까지의 거리는 약 60광년. 21세기 말의 어느 날, 밤하늘에 박혀 있던 알데바란은 전조도 없이 사라질 것이다. 천문계에 보고라도 해 볼까. 근거도 없이 무슨 소리냐며 무시당하고 광인 취급이나 받겠지만.

저희도 정확한 원인은 진단하기 어렵습니다. 병원에서 받은 대답이었다. 눈을 직접 볼 수 없으니 당연한 일이었다. 세 명의 의사가 그의 눈을 살펴보려다 실명한 뒤로는 아무도 선뜻 진료하러 들지 않았다. 츠카사는 사건이 일어나고 며칠 뒤 천으로 눈을 가린 채 퇴원했다.

진상이 바깥으로 새어나가는 일은 없었다. 원더 스테이지의 캐스트, 츠카사의 가족, 그리고 그가 방문한 병원의 의사 몇 명을 제외하고는 자세한 사정을 아는 사람도 없었다. 피해를 당한 관객들을 대상으로 한 인터뷰가 서너 번 열렸지만 하나같이 ‘아주 밝은 빛을 봤다, 그 뒤로는 아무것도 볼 수 없었다’라고 얘기할 뿐이었다. 하기야 눈만 마주쳐도 실명하게 만드는 괴물 같은 사람이 있어요, 라고 떠벌려봤자 누가 믿을까. 관객 집단 실명 사건은 뉴스거리가 흔히 그러듯이 잠시 구설에 오른 뒤 곧 잠잠해졌고, 츠카사는 피해자로 분류되어 기약 없는 휴식기를 가지게 되었다.

지인 여럿이 돌아가며 츠카사의 병문안을 왔다. 츠카사는 여전히 거칠거칠한 천으로 눈을 가린 채 모두를 반갑게 맞이했다. 후배 몇 명이 요깃거리를 가지고 와서 걱정하는 말을 건네었고, 동급생들이 떼거리로 몰려와 이번 시험이 얼마나 어려웠는지, 네가 학교를 쉬어서 얼마나 다행이었는지에 대해 농담조로 수다를 떨고 갔다. 에무와 네네는 각본을 들고 와서 츠카사도 즐길 수 있도록 대사를 낭독해주었다. 루이도 종종 찾아와 이런저런 연출에 대해 의논했다.

평소처럼.


……그리고 분위기가 흐르면 자연스레 키스를 했다.

여전히 평소처럼.


시각을 빼앗긴 츠카사는 다른 감각에 더욱 민감한 반응을 보였다. 혀를 섞을 때 아랫입술을 살짝 물면 어깨를 들썩이며 덜덜 떨었고, 귓가에 대고 간지러운 말 몇 마디를 속삭이면 희미하게 신음을 흘리며 루이의 팔을 움켜쥐었다. 이렇게 눈을 가리고 하는 변태 플레이, 실제로 있지 않나. 루이는 애타는 손길로 제 셔츠를 더듬어 단추를 하나씩 풀어나가기 시작하는 츠카사를 바라보며 복잡한 표정을 지었다.

사실은 그냥, 오래도록 그 눈을 마주 보고 있고 싶었을 뿐인데. 긴장감, 죄악감, 흥분감……. 온갖 감정이 엉망진창으로 뒤엉킨 자신의 얼굴을 한 번 쓸어내린 루이는 츠카사의 손을 잡고 탈의를 도왔다.



“눈은 좀 괜찮아?”

“생각보다 아주 불편하진 않아. 가렸는데도 계속 감고 있어야 하는 건 좀 답답하지만.”


츠카사는 여전히 눈을 뜨면 피를 흘린다. ‘빛’도 여전히 거기 도사리고 있다는 뜻이다. 최대한 감고 있도록 해 주세요. 의사들이 최소한의 처방을 내어놓고 진료를 중단해버렸으니 출혈의 원인은 알 길이 없었다. 주연배우의 눈을 가린 천을 벗길 수 있는 날은 영영 오지 않을 것만 같았다.

글자 그대로, 눈에 별이 박힌다는 건 어떤 기분일까. 루이는 멋대로 내린 결론을 곱씹으며 츠카사의 뺨에 묻은 혈흔을 닦아낸다. 이런 날이면 격정을 주체하지 못하고 눈을 떠 버리곤 하는 듯했다.


“그래도 가능한 한 감고 있어야지. 눈에 무리가 가니까 출혈이 일어나는 거야.”

“맞아, 내가 조심해야지.”


이런 상태가 이어진다면 공연을 재개하는 것은 무리다. 주역이 무대에 오르지 못하면 쇼는 이어질 수 없다. ……어쩌면, 자신의 탓으로. 생각을 거듭할 적마다 집요하게 따라붙는 확신 없는 죄책감에 루이는 숨을 참는다. 아, 최악이다. 그를 만난 뒤로 오랫동안 가슴 한편에 묶어둔 채 열어보지 않았던 기억들이 되살아나 의식에 엉겨 붙는다. 저도 모르게 주먹을 움켜쥐고 각오를 다진다. 내가 어떻게든 해야 한다. 텐마 츠카사가 무대 위에 오를 수 있도록, 그의 두 눈이 무사하도록……,


“야, 너 또 쓸데없는 생각 하고 있지.”


트라우마의 늪 속으로 끝도 없이 곤두박질치던 루이는 어깨가 잡히자 화들짝 놀라 고개를 든다. 이제는 이미 익숙해져 버린, 눈가에 천을 두른 츠카사의 얼굴이 보인다.


“눈이 안 보여도 예리하네, 츠카사 군.”

“네가 아무 말도 안 하고 있을 땐 보통 그렇잖아. ……그런 건 아무래도 됐으니까, 괜한 짓 하지 말고 나 각본 쓰는 거나 도와줘.”

“괜찮겠어?”

“약한 소리나 하고 말이야. 원더랜즈×쇼타임이 해체됐어? 그런 것도 아닌걸.”

“그건 그렇지만…….”

“단장 겸 주연에다 각본까지 맡은 내가 컨디션 난조인 건 큰일이긴 하지. 언제 나을지도 잘 모르고. 그래도 금방 적응해서 다시 무대에 설 테니까. 가면을 쓸 수도 있는 거고, 아니면 눈을 가린 주인공이 등장하는 극을 꾸리면 되잖아? 오이디푸스 신화를 각색한다든지……, 그런 것도 괜찮겠네. 역시 이 몸이라니까!”


루이는 의기양양하게 웃는 츠카사를 바라본다. 너는 원래 그런 사람이었지. 잦은 부상에도 언제나 큰소리를 치며 모두를 안심시킨다. 루이는 주먹 쥔 손으로부터 천천히 힘을 뺀다. 손톱자국이 남은 손바닥을 만지작거리며 입을 연다.


“간만에 들떠 보이네.”

“겨우 이런 일에 흔들릴 내가 아니잖아. 날 믿지, 루이?”


진심으로, 확신에 차서 장담하는 것인지는 읽어낼 수 없다. 평소처럼 자신감 넘치는 목소리만으로 모든 것을 짚어내기에는 한계가 있다. 루이는 저와 애인의 사이를 가로막은 흰 천을 뚫어져라 응시한다. 눈을 보고 얘기할 수 없다는 건 생각보다 괴롭고 어려운 일이구나, 재차 깨닫고 만다.

역시, 돌려놓을 수 있다면 되돌리는 것이 좋다. 빛을 차단하는 고글이라도 만들어 볼까. 아니면 무대 앞에 차단막을 세운다든지……, 시도해볼 수 있는 수단은 많다. 당분간은 분주해지겠어, 네 두 눈을 가린 천을 벗길 때까지는. 혼잣말을 속으로 삼킨 루이는 절벽 끝에서 나뭇가지를 붙잡듯이, 츠카사와 자신의 손을 겹친다.


“……물론이야, 츠카사 군.”


그때, 나는 비로소 너와 다시 눈을 맞출 거야.

위태로운 천재 연출가는 빛나는 주역을 위한 2막을 약속하며, 떨리는 웃음을 짓는다.